[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참사의 '몸통'으로 유병언 전 회장을 지목했습니다. 청와대도 나서서 검거를 주문했고 그 결과 연인원 130만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이후 무책임한 정부 대응에 대한 규명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온 나라가 '유병언 잡기'에만 매달렸습니다.
유병언에 가리어진 두 달을 백종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규명 수사는 언제부터인가 '유병언 잡기' 수사로 흘렀습니다.
[김회종/인천지검 2차장 검사(지난 4월) : 오늘 (유병언 수사관련) 여러가지 필요한 상황을, 핵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임정혁/대검찰청 차장 검사(지난 21일) : 이제까지 유병언과 그의 아들을 검거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유병언 잡기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국무회의(지난달) : 유병언 검거를 위해 검·경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못잡고 있는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할 겁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세월호의 핵심 사고원인 수사는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졌습니다.
언론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이나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보다는 검경의 유병언 잡기만 따라다녔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사안과 본질적으로 관계없는 부분도 흥미위주로 많은 보도 하지 않았나. 많은 추측성 보도도 있었다고 봅니다.]
세월호 참사를 뒤덮어버린 유병언 검거 작전이 실패로 끝난 만큼 이젠 본질인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