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은 교황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시민들은 항상 '낮은 자'의 편에 섰던 교황의 손짓 하나, 발언 하나에 이목을 집중하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계속해서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전광판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보이자 역사적인 순간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대형 인파에 밀려 전광판조차 보기 어려운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방송을 보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며 교황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입니다.
[장비단/경기 화성시 :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시복식에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어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보게 된 박옥자 씨는 소회가 남다릅니다.
[박옥자/경기 남양주시 : 그때는 뭐 모르고 젊어서 봉사하니까 했는데 지금은 나이 먹으니까 정말 새롭고 너무 가슴이 벅차고…]
6남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 시복식을 찾은 가족도 있었습니다.
[정진순/서울 응암동 : 이런 기회가 더 없을 거 같아서 교황님 오셨다고 해서 겸사겸사 아이들 데리고 나왔어요.]
무더운 날씨에 황금 같은 주말을 봉사활동으로 보낸 청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김세모/대학생 : 시민들 많이 수분 섭취도 못 할 텐데 물을 같이 나누면서 함께 하면 더 뜻깊은 하루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약자와 빈자를 향한 교황의 시복식 행사에서 참석자 모두가 한마음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