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광화문에서 교황은 34일째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김영오씨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 달라며 교황에게 직접 쓴 편지를 건넸고 교황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광장을 돌며 100만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진을 멈추고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곤 400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갑니다.
유가족들은 '진실을 원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교황을 기다렸습니다.
교황이 찾는 사람은 한 남성. 오늘로 34일째 단식 중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였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잊어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세월호를.]
앞서 유가족들은 어제 교황을 만나면서 시복식 현장에서 김 씨를 안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김 씨는 교황에게 3일간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 제가 (저희가 쓴) 편지하나 전해드려도 되겠습니까?]
교황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 씨는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 배지가 비뚤어진 걸 보고 바로 잡았고 교황은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우리 유가족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니까 교황님께서 도와달라고. 특별법 제정이 돼서 할 수 있게끔.]
김 씨는 교황과의 만남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