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보너스는커녕 월급이라도…" 임금체불 근로자 29만명

입력 2015-02-16 21:06 수정 2015-02-16 23: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설을 앞두고 보너스는 좀 챙기셨는지요? 챙기셨다면 매우 운좋은 분들이십니다. 작년말 현재 보너스는커녕 월급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29만명이나 됩니다. 사상최대였습니다.

넉달치 월급을 찾아나선 양인철씨의 경우를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근로자 양인철씨는 고용노동부 체불 신고센터를 자주 오갑니다.

넉달 치 밀린 월급 1000만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양인철/임금체불 근로자 : 임금이 밀리기 시작한 뒤 계속 급여를 준다고 하면서 우리를 안심시켰는데 많이 황당하죠. 일은 계속했는데 회사는 돈이 없다고 하니까요.]

자신이 다니던 부품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은 겁니다.

양씨는 가족들을 볼 면목조차 없습니다.

[양인철/임금체불 근로자 : 아이가 있으니까 그 돈을 어딘가에서 빌려 와야 하는데 그런 금액이 쌓이다 보니까 이자도 나가고 생활도 어렵게 되고요.]

경기도 안산의 체불 신고센터에는 매일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체불 임금 신청서를 씁니다.

[김모 씨/임금체불 근로자 : 월요일이 월급날이면 금요일까지 준다는 식으로 계속 미루는거죠. 이렇게 미룬 게 1년 1개월이나 된 겁니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박모 씨/임금체불 근로자 : 명절인데 집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아무 말 없으셔서 더 죄송하죠.]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근로자 29만 명이 1조 3천억원이 넘는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상여금은커녕 일한 만큼 월급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 하루 하루 다가오는 설은 남의 얘기일뿐 쓸쓸해지기만합니다.

관련기사

월급 그대로인데…6년 모아야 서울 아파트 전세 마련 기업은 살찌는데…"한국, 노동소득분배율 OECD 최저" [팩트체크] '알바의 권리' 광고에 뿔난 사장님들…왜? '고액 알바' 유인해 자금 인출…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