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의 70% 수준까지 올라 있는데요.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6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부근.
지하철 4개 노선이 겹치는 이곳은 최근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입니다.
[허금숙/서울 공덕동 공인중개사 : 20평대 전세는 3~4년 전에는 4억~4억 1천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억 6천만 원에도 매물이 없어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0년 전에는 근로자 평균 소득의 4배가 조금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6배까지 올랐습니다.
직장인이 6년간 월급을 꼬박 모아야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도권은 4.3년, 전국은 3.4년치 소득을 모아야 합니다.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는 저금리 때문에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쏟아지는 재건축 물량도 부담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전문위원 :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1만3천 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하다 보니 주변지역까지 연쇄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월급 봉투는 그대로인데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셋값,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