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조직이 고액 아르바이트라며 청년 구직자들을 유혹해 피해 자금 인출책 등을 시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청년 구직자들은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지만 죄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입니다.
한 중국 의류 수입업체가 '일당 20만 원 이상을 줄 수 있다'며 경리 직원을 모집합니다.
취업이 안 돼 고민하던 26살 이모 씨가 지원했습니다.
이 씨는 한 달에 몇 차례 수천만 원을 인출해 회사가 지정한 다른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5천만 원을 송금하고 이 씨가 받은 일당은 60만 원.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회사 측은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덜미가 잡혔습니다.
회사는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빼돌린 돈을 1차 송금하도록 한 겁니다.
이들이 아르바이트성 일당을 받고 넉 달 동안 인출한 돈은 46억 원에 달합니다.
[백의형/서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인출책을 활용하면서 본인들이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것을 숨기고 이용을 한 것이 기존의 보이스피싱과는 다른 점입니다.]
범죄자금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죄를 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이 씨 등 13명을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