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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중취재] 남한강 복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입력 2014-07-21 21:48 수정 2014-07-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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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4대강 그 후를 연속 기획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21일)은 4대강 사업 구간 중 하나인 남한강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남한강에서 파낸 흙이 15톤 트럭으로 220만 대 분량이었습니다. 자연적으로 퇴적돼 형성된 습지는 공사로 인해 140여 만m²가 사라졌고 대신 대체 습지가 들어섰습니다. 강폭은 넓어졌고, 수심은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유속은 느려지고 있고 수온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특히 큰빗이끼벌레가 남한강 이포보 상류의 강 한가운데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습니다. 원래 큰빗이끼벌레를 2주일 전에 저희가 다뤘을 때만 해도 유속이 느릴 수밖에 없는 강변에서 많이 발견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중촬영에 들어가 보니 강의 가운데, 즉 유속이 상대적으로 빠를 수밖에 없는 곳에서 다량으로 보인다는 것이지요. 일단 강의 가운데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오늘 다시 문제 제기 차원에서 다룹니다 .


[기자]

어른 얼굴만 한 크기에 고약한 냄새가 나는 큰빗이끼벌레입니다.

최근 4대강 유역에서 잇따라 발견됐지만, 어디에 얼마나 서식해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얼마 전 환경단체들이 남한강 현장에서 뜰채로 떠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남한강 속은 어떨까요. 제가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남한강 이포보에서 30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수중 장비 등을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수심 4m에 다다르자 강바닥이 보입니다.

얼핏 보기엔 돌과 자갈이 많아 보이지만, 손으로 잡아보니 물컹한 게 흙탕물을 일으키며 떨어져 나옵니다.

바로 큰빗이끼벌레입니다.

[정인교/수중촬영감독 : 아무 곳이나 다 들어가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돌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바닥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물 밖으로 건져 올려봤습니다.

[돌에 붙어 있구나! (딱 그렇게 붙어 있어요.)]

낙동강 강정보처럼 강바닥이 뻘층으로 형성돼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강바닥 주변에 모래와 자갈 위에 큰빗이끼벌레가 상당히 많이 분포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창근/가톨릭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머지않아서 남한강에서는 강바닥이 전부 다 이런 벌레로 뒤덮이는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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