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낙동강 얘기입니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대구 강정보는 인근에 취수장이 있어 이 물이 바로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4대강 사업 이후 심각한 오염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물속의 상태가 어떤지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잠수 자격증이 있는 사회부 한윤지 기자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대구 달성구에 위치한 강정보입니다.
4대강 공사 이후 수심이 10m가 넘고 강폭도 500m 가까이 넓어졌습니다
대구 경북지역 식수원의 70%가 이곳 낙동강에서 공급됩니다.
제 옆으로는 취수장도 보이는데요. 이곳의 물속 상태는 어떤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수심 3~4m쯤 내려가자 강바닥 모래가 보입니다.
떠다니는 부유물도 많고 전체적으로 녹색빛을 띄고 있지만, 물고기들의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봤습니다.
모래와 자갈이 보이던 좀전과 달리 흙을 퍼보니 뿌옇게 흩어집니다.
수심 10m 가까이 가자 죽은 물고기도 눈에 띄고 강바닥 곳곳이 움푹 패여 마치 굴곡진 사막을 연상시킵니다.
흙을 뒤집어 엎을 때마다 검은 뻘 사이에서 공기방울이 나옵니다.
[박재현/인제대학교 환경수공학연구실 교수 : 혐기성 세균에 의해서 발생되는 메탄가스가 나오는 분출된 구멍이 아닌가 (생각한다.)]
취수장 쪽으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취수구 창살마다 이끼생물들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이곳에서 강물을 빨아들여 정수장으로 가는 겁니다.
취수구 앞 강바닥 역시 검은 뻘입니다.
깊이를 재보니 3cm 이상 쌓여있습니다.
[정인교/오션스카이 다이버 : 취수구 주변에는 퇴적물이 2~3cm가 쌓여있고요. 그 주변으로 벗어나서 퇴적물이 5cm 이상 (쌓여있습니다.)]
모래로 뒤덮여 있어야 할 강바닥 상당 부분은 검은 뻘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