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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중취재] 강정보 수중 상태 '2012 vs 2014'

입력 2014-07-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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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4대강 사업 그 후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보고 계시는 사진은 사진작가 박용훈씨가 촬영한 것으로 4대강 사업 이후 우리의 강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몇장의 사진들을 가지고 4대강 사업을 다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의 놀이터이자 쉼터가 되기도 했던 모래톱들은 사라졌고 물고기와 새들의 안식처가 됐던 습지도 여러 곳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지요. 대신 굽이쳐 흐르던 강은 직선으로 흐르고 있고 강폭은 두말할 필요 없이 넓어졌습니다. 4대강 사업 전과 후 어느쪽이 보기 좋은가 하는 판단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강은 무엇이고 강다운 강이란 또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이 사진들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대강 사업은 강의 모양만 바꿔놓은 것이 생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 단서들을 저희 JTBC 기자들이 추적해왔는데요. 오늘(18일)도 준비한 내용이 많습니다.

어제 저희 한윤지 기자가 낙동강 강정보 인근 취수장에 직접 들어가 수중 상태를 보여드렸는데요. 2012년 강정보 수중 공사 직후에 찍은 영상을 입수해 해당 지점을 다시 들어가봤습니다. 2년여 만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 중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한윤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낙동강 강정보에서 물이 흘러나가는 아래쪽 지점, 바로 이곳을 2012년에 촬영한 수중 영상입니다.

꽤 큰 자갈들과 모래들이 보입니다.

촬영한 시점이 4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녹조가 눈에 띄진 않습니다.

공사에 쓰이는 구조물들도 보이지만, 물속에 떠다니는 부유물질이 적고 바닥 상태도 비교적 깨끗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강은 얼마나 변했을까? 같은 지점을 다시 들어가봤습니다.

뿌연 막을 쳐 놓은 듯 검은 퇴적물이 쌓여 있습니다.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니 먼지가 흩날리듯 물속에 퍼져나갑니다.

녹조가 발생하는 시기임을 고려해도 2년 전 깨끗했던 물은 부유 물질로 뒤덮였고, 또렷했던 자갈의 모습은 침전물로 형체를 잃었습니다.

[손영목 교수/민물고기 보존협회장 : 물이 일단 빨리 흐르는 걸 막아버리면 거기에 흘러 내려온 부스러기나 흙탕물의 찌꺼기들이 강바닥에 가라앉잖아요. 그게 쌓이게 되지.]

바닥에 동자개가 보이지만 움직임이 없습니다. 역시나 죽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을 흘려보내는 보의 아래쪽임에도 여전히 강바닥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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