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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피임약 먹고 100km 행군?'

입력 2018-01-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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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의 한마디는 '피임약 먹고 100km 행군?'입니다.

보병으로 군대 생활했으면 아실 것입니다. 말이 100km지 한 시간에 4km씩, 무려 25시간을 쉬지 않고 걸어야 하는 거리입니다.

KB 국민은행이 지난달 충남 당진에서 신입 행원 연수를 하면서 무박 2일 100km 겨울 행군을 강행했답니다. 이것을 위해 여직원들에게 피임약까지 줬다는데 은행 측 해명은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준비했고 자발적으로 요구한 경우에만 줬다. 힘든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것입니다.

글쎄요, 요즘처럼 직장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세상에 "저는 못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신입사원, 몇 명이나 될까요. 거기에다 행군 거리만큼 돈을 적립해 나눔 문화를 실천한다고 은행 홍보까지 해놓은 마당에 말입니다. 건강 전도사인 회장님 지시로 등산을 강행하다, 혹은 사내 마라톤을 하다 직원들이 숨진 기업들도 있는데 회사는 까라면 까는 군대가 아니고 또 달라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걸 해야 조직이 튼튼해진다고 믿는다면 아마 큰 착각일 것입니다.

< 뉴스 현장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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