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기소 결정 직후 퍼거슨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방화와 약탈이 이어졌고 주 방위군까지 출동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드니 킹 사건 이후 제2의 흑인 폭동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퍼거슨시 곳곳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성난 시위대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과 주차된 차량까지 불태운 겁니다.
일부 시위대는 주류판매점부터 햄버거 매장까지 서슴없이 침입해 물건을 가지고 나옵니다.
총을 쏘는 소리도 계속 들려옵니다.
[피합시다. 피해요. 총소리 맞아요.]
진압에 나선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하며 30여 명을 체포했지만 소요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존 벨마/세인트 루이스 경찰서장 :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지역엔 온전히 남아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쪽 가게들은 영업을 재개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 방위군이 출동해 주요 건물 방어에 나섰고, 시 교육청은 관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지난 8월 초 마이클 브라운의 총격 사망 직후 벌어진 소요 때는 퍼거슨시의 한인 업소 8곳 정도가 약탈 피해를 봤습니다.
이번엔 우리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퍼거슨시 뿐 아니라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자칫 이번 시위가 22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흑인 폭동을 부른 로드니 킹 폭행 사건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