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민간 잠수부들이 어제(23일) 현장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죠. 작업에서도 배제됐다며 현장 철수를 선언했는데요. 이에 대해 해경은 민간 잠수부들이 작업에 방해가 돼 부득이하게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 입장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구동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구조 지원에 나섰던 민간 잠수부들 중 100여명이 해경과 해군의 작업 배제에 항의해 어제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황대영/한국수중환경협회장 : 초기부터 시작된 게 오늘까지 혼선을 빚어 왔고, 이에 대해 우리 민간 다이버들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고, 지휘체계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거죠.]
민간 잠수부들의 철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경이 오늘 해명에 나섰습니다.
[고명석/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분들의 구조 실적은 없습니다. 기존 작업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고, 절박한 작업 현실을 고려하여 불가피하게 자원봉사자분들의 참여를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해경은 일부 잠수부들이 생색내기 자원봉사를 했다는 주장도했습니다.
[고명석/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심지어는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해경 간부가 민간 잠수부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명석/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구조) 참여 중단 결정을 알지 못하고 민간 잠수부가 다시 배를 타고 접근하여 밧줄을 던지려하자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아 이 사람이 왜 허락도 없이 자원봉사자 분들을 모시고 왔냐'라고 질책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민간 잠수부 측은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 해경이 일방적으로 작업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윤시훈/한국수중환경협회 구조팀장 : 다 세팅해서 출발하려고 배까지 장비 다 실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거기서 (실종자 가족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는 얘기 들으면, 저희 입장에선 자꾸 그것을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민간 잠수부 투입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