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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겠다던 세월호 국조, 여야 정쟁 '얼룩'

입력 2014-07-02 20:20

새누리 "김광진, VIP 발언 왜곡" 사퇴요구 보이콧
조원진, 유가족에 "당신 누구야" 삿대질 논란
유가족 "새누리당 파행에 분노" 오후 7시30분 속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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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겠다던 세월호 국조, 여야 정쟁 '얼룩'


눈물 닦겠다던 세월호 국조, 여야 정쟁 '얼룩'


눈물 닦겠다던 세월호 국조, 여야 정쟁 '얼룩'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의 기관보고 사흘째인 2일 여야는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오후 시간 내내 파행을 빚었다.

이날 세월호 특위는 국회에서 해양경찰청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고, 초동 대응과 구조작업에 실패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바다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국민앞에 고개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수습이 끝나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특위 야당 의원들은 "물러나는 것만으로 안 되는 책임이 있다", "당신이 우리 국민들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김 청장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 野 VIP 비판 공세에 새누리 엄호

야당 의원들은 초반부터 청와대를 비판하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청와대가 일 해야 하는 해경에게 계속 보고를 요구한다"며 "청와대는 언론보도만 보고 계속 해경을 닦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청와대는 언론을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만약 언론이 오보(誤報)를 내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청와대는 사고 인지 1시간 후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용이라는 것도 '샅샅이 뒤져서 살려라'라는 내용 뿐이고 어디에도 탑승객들이 어디있지를 묻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배가 좌초된 지 30분이 지나서야 탑승객을 물어보고, 놀라운 것은 박 대통령이 오후 5시에 중대본을 방문했는데 학생들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엉뚱한 얘기만 한다"며 "이런 청와대가 정상이냐"라고 질타했다.

반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청와대는 현장상황, 구조인원을 체크하고 신경 써 달라고 하는 등 조치를 잘 했다"며 "만약 하지 않았다면 청와대가 무엇을 했느냐고 할 것 아니냐. 청와대가 구조작업에 방해했다는 취지의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청장도 "상황실과 위기관리실이 있는데, 통화를 한 것은 상황실이기 때문에 초기 대처를 하는 데 방해를 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주로 해경의 초기 구조작업 실패 경위를 추궁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누구 한명이라도 해경이 비상벨을 눌렀다면 승객들이 퇴선조치를 서둘렀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권성동 의원도 "조타실에서 데크까지 여덟 발자국 밖에 되지 않는데 사명감이 있었다면 조타실을 장악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원진 의원도 "해경이 방송하고 선내에 진입할 수 있었는데 52도 밖에 안되는 것을 올라가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 김광진 VIP 발언 발단 與野 거친 설전

국민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모인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도 여야 의원 간 고성과 막말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박 대통령 관련 발언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사고 당시 청와대는 다른 일 그만두고 사고현장 영상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며 "'VIP가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다른 일은 할 수 없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원진 의원은 "'대통령이 영상을 좋아한다'는 말이 녹취록 어디에 있느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사과를 하기 전에는 진행을 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김광진 의원은 "'대통령이 (영상을)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것은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맥락 상 박 대통령이 다른 화면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해경에 되물었다.

이에 조 의원은 "녹취록에 '대통령이 좋아하니까 화면을 띄우라'는 게 어디 있느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이 과정에서 서둘러 속개하라는 방청객을 향해 "당신 ?Ⅴ歐?라고 소리를 쳤고, 이 방청객은 "유가족입니다. 나한테 당신이라고 했느냐"라고 흥분하며 회의장이 시끄러워 지기도 했다.

야당 의원이 유가족을 말리고 심재철 위원장이 "(김광진 의원의) 발언이 과도하다고 판단이 되는데 속기록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리되는 듯 했다.

◇ 與 "이대로 못해" 국조 보이콧

오전 회의를 가까스로 마치며 다시 순항하는 듯 했던 국정조사는 오후에 속개되지 못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광진 의원은 같은 녹취록을 갖고 전혀 다른 날조 내용으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특위위원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받아들여 질 때까지 회의를 중단할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권성동 의원도 "김 의원은 청와대와 해경 간 교신록에 없는 사실을 날조해서 질의를 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번 국조 특위를 새정치민주연합에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도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이 사과를 하지 않았느냐"며 "사과를 하니까 또 다른 요구를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이렇게(보이콧) 하는 데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도 이런 녹음파일이 공개 될 것을 상상 못했고, 청와대 대응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 정치인들이 바라봐야 하는 것은 대통령의 심기가 아니라 죽어간 생명들을 안타깝게 가슴에 묻고 국조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어야 한다. 빨리 회의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유가족 들의 항의를 받자 오후 7시30분 국정조사를 속개하기로 했다.

◇ 유가족 측 "파행에 분노"…與·해경 단독 면담 의혹 제기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국조를 파행시킨 데 대해 새누리당에 분노를 표시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이날 오후 6시2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 파행에 분노한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조속히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또 국조가 파행한 동안 여당 단독으로 피감기관인 해경 책임자들을 만난 점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가족 측은 "국조를 정회한 오후 5시경 심재철 위원장과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는 피조사기관인 해경청장을 별도로 면담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면담하는 과정에서 조 간사는 해경청장에게 직접 음료수 뚜껑을 따주고 건네주는 등 친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 만남은 김재원 수석에 의해 이뤄졌기에 청와대가 이 만남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국조가 진행되는 동안 피감기관의 책임자를 여당만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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