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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당시 청와대-해경 통화 내용…"대통령 보고만 걱정"

입력 2014-07-02 14:51 수정 2014-07-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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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JTBC '뉴스현장' 시작합니다. 세월호 국정조사를 지켜보던 한 유가족 어머니는 품속에 넣어뒀던 아들의 학생증을 꺼내 자꾸만 쓸어보셨다고 합니다. 꾸벅꾸벅 조는 의원… 카메라를 의식해 무조건 호통만 치는 의원도 있었고요. 오늘(2일) 공개된 청와대와 해경 간 통화 내용에는 사건 당시 무기력했던 정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아들의 학생증 사진을 바라보던 어머니. 이 상황을 지켜보며 무슨 말을 전하고 싶었을까요? 오늘 '뉴스현장' 세월호 국정조사가 진행중인 국회부터 가봅니다.

오늘 국회에선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해양 경찰청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네. 국회입니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을텐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가 기관보고를 받는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출석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사고 당시 해경의 초동대응이 미흡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사고 당일 오전 다른 선박이 세월호의 위험 반경에 겹쳐 들어왔는데 해경은 이를 묵과하고 교신도 하지 않았다"며 "기본 업무를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은 "청와대는 사고 초기부터 구조에 전념해야 할 해경청으로부터 몇 명이 구조됐느냐를 시시각각 파악하고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참사 이후엔 청와대가 사고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밖에 목포 해경이 배가 거의 침몰한 시점에, 배 안에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통화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어제 이뤄진 해양수산부 기관보고 등에 대해 "사소한 사항에 대한 질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비효율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국정조사가 진상규명과 개선방안 논의 둘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출 건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와 해경상황실 간 유선전화 녹취록도 공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사고 당시 해경이 청와대에 잘못 보고하면서 우왕좌왕 시간을 보낸 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 상황실은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하고 40분이 지난 오전 9시 32분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후 해경은 오후 1시 16분 유선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했는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가 370명"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30분쯤 후에 다시 청와대와 통화하며 "370명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해경은 오후 2시 36분 보고에서 구조자가 166명이라고 보고를 정정했고요,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이미 대통령 보고까지 끝났다며 나머지 310명이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냐며 큰일났다고 말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청와대가 실종자들의 안위보다 대통령 보고만 걱정했다"며 녹취록을 통해 정부가 허둥대는 모습과 무책임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해경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39분, 그러니까 배가 기울고 50분쯤 지난 후에도 경찰청에 "구조가 전부 가능하다"고 보고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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