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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광진, 녹취록 왜곡"…세월호 특위 파행

입력 2014-07-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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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뉴스현장 이어갑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와 해경이 통화한 내용입니다. 구조인원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요. 청와대는 구조의 콘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발언, 또 청와대와 해경 간에 핫라인이 없었다는 그간의 말과 정면 배치되죠.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해경 기관보고를 받고 있는 국회 연결해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가동된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가 또 다시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이뤄졌던 특위 전체회의는 여야 간 공방 끝에 오후엔 아예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네. 국회입니다.) 해양경찰청 기관보고를 받다가 회의가 아예 중단됐다고요. 어떻게 된 일이죠?


[기자]

네. 오늘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자리에선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와 해경 간 핫라인 녹취록이 공개됐는데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끝내 특위가 파행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발언이 단초가 됐는데요, 김 의원은 사고 당시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해경에 선박 주변 영상을 요구한 녹취록을 언급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VIP가 그것을 제일 좋아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VIP는 계속 다른 화면만 요구한다"고 말했다는 부분인데요.

여기서 VIP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하고, 해당 녹취 내용은 해경이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수행하느라 구조활동을 제대로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간사 조원진 의원은 일단 "녹취록에 전혀 없는 내용을 조작해서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회의에서 발표했다"며 김 의원이 특위위원직을 자진사퇴하기 전까진 회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녹취록엔 청와대가 영상을 요구하며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란 한 줄밖에 나와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광진 의원은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다"고 사과한다면서도 앞뒤 문맥상 박 대통령이 다른 화면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 공개된 녹취록의 주요 내용들은 뭔가요?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사고 당시 해경이 청와대에 잘못 보고하면서 우왕좌왕 시간을 보낸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 상황실은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하고 40분이 지난 오전 9시 32분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후 해경은 오후 1시 16분 유선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했는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가 370명"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30분쯤 후에 다시 청와대와 통화하며 "370명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해경은 오후 2시 36분 보고에서 구조자가 166명이라고 보고를 정정했는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이미 대통령 보고까지 끝났다며, 나머지 310명이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며 큰일났다고 말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청와대가 실종자들의 안위보다 대통령 보고만 걱정했다"며 녹취록을 통해 정부가 허둥대는 모습과 무책임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해경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39분, 그러니까 배가 기울고 50분쯤 지난 후에도 경찰청에 "구조가 전부 가능하다"고 보고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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