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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토크] 통합신당 등장에 '박빙'…판 커진 지방선거

입력 2014-03-09 20:11 수정 2014-03-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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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4 지방선거, 오늘(9일)로 8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요. 인천시장 출마를 노리던 이학재 의원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장관 지지선언을 하며 물러섰습니다. 지방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입니다. 한 주간 정치권 소식, 보도국 최상연 정치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주엔 역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의 깜짝 통합 선언이 큰 뉴스였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매일 터져 나오는 뉴스가 소설처럼 극적이어서 막상 소설책은 안 팔린다는 우스갯말이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주 한국 정치가 그랬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소설처럼 극적인 통합 발표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얼핏 떠올려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떠올렸다 하더라도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지지 않았을 까라고 예상을 했을 텐데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바람에 정치권에는 그 여파가 꽤 컸습니다.

[앵커]

통합 선언 후 어떤 큰 변화와 영향이 있었나요?

[기자]

먼 훗날 일어날 일이 앞당겨서 벌어졌기 때문에 정치 일정이 빨라졌고요.

이번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의미가 아주 크고 복잡해졌습니다. 판넬을 보시죠.

지방선거의 본래적인 의미는 아시다시피 지방 정부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바로미터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여당을 보면 새누리당은 늘 유력한 위상을 지니는 대선 후보가 있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 새누리당에는 존재감이 강력한 대선 후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누구든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면 유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야권이 통합되면서 수도권 전 지역에서 박빙 구도가 형성되어 긴장감이 극대화됐거든요. 그래서 스타 탄생 조건이 형성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만 보면 야권이 분열되어 있을 때는 큰 노력 없이 승리할 수 있었지만 야권이 통합되었기 때문에 지방선거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죠.

[앵커]

스타 탄생의 조건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이 떠오를 수 있나요?

[기자]

정몽준 의원이든, 김황식 전 총리이든 어떤 분이던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처럼 여당 내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할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친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꼭 서울시장이 아니더라도 오늘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남경필 의원이나, 홍준표 지사, 원희룡 의원 이런 분들이 욕심과 의지를 숨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되는 새누리당의 대권 레이스가 광역 단체장의 전쟁처럼, 별들의 전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도전에 실패하면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오히려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더 유력하게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요, 그렇게 되면 김 의원이 비슷한 위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여당은 그렇고 야당은 사정이 다르지 않은가요?

[기자]

야권은 여당과 정반대로 대권 예비주자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도 여당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대권 지형이 재편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이 승리할 경우 물론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날개를 달겠지만, 그렇지 않고 실패하면 친노 세력이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결집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질수 없는 승부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여당 야당 모두에게서 말로만 돌던 중진 차출론이 현실화되고 증폭되고, 말하자면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분들이 등판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엔 과거와 달리 현역 의원들이 많이 도전하지 않나요?

[기자]

네. 새누리당에선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분이 모두 15명입니다. 오늘 이학재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서서 14명이 도전을 했고요. 민주당에선 10명의 현역의원이 선거전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려면 5월 15일부터 이틀 간 후보자로 등록해야 하는데 그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합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로 확정된 의원이 2명이 있고, 법원 2심까지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지역이 5곳입니다.

이런 모든 분들이 한꺼번에 7월 30일 재보선을 치르게 되는데 정치권에서는 대략 15곳 이상으로 보고 있고 많으면 17~18개도 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6.4지방선거가 끝난 후 7월에 미니 재보선이 기다리고 있는 셈인데요. 중요한 것은 아까 14명의 현역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전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 분들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 각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재보선을 치른다고 하더라도 유리하죠. 그래서 지금 새누리당은 과반수 156석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재보선에서 자칫 과반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유정복 전 행안부 장관이 나간 자리에 후임자가 내정됐죠? 그러면 개각으로 이어지진 않겠네요?

[기자]

네. 후임자가 지난 금요일 곧바로 임명되어서, 일단 원포인트 개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정치권의 뜨끈뜨끈한 분위기와 달리 공무원 사회와 내각은 조용한 편인데, 이번 지방선거에 차출된 장관은 유정복 행안부 장관이 유일합니다.

4년 전 이명박 정부에선 2명이었고, 그보다 4년 전인 노무현 정부에선 현직 장관 4명이 나섰습니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개각으로 이어지는 요인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로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기는 합니다.

우선 야권이 신당 창당 선언으로 치고 나온 만큼 여당에서 정국을 주도하기 위한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는 게 그쪽의 주장이고요. 이것과는 별도로 5월 중순이면 실제로 여권에서 큰 자리의 공석이 많이 생깁니다.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 국회 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 큰 자리들이 5월 중순 한꺼번에 빈자리가 되는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연쇄적으로 순환 배치 혹은 이동이 있을 수 있다, 말하자면 개각 요소가 있다는 얘기인데 막상 취재를 해보면 실제 개각의 움직임이라든가 인적쇄신의 실마리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 주엔 어떤 일이 예정돼 있나요?

[기자]

네. 이번 주에도 지방선거 출마 러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새누리당에선 원희룡 전 의원이 고향인 제주에, 민주당은 박지원 의원이 전남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또 김황식 전 총리는 주 후반인 금요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공항에서 바로 출마 선언을 한다고 하네요.

정치 선거는 아니지만 남재준 국정원장의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증거 조작 사건'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도 큰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최상연 정치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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