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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코트의 최강자 '나달' vs '보리'…맞대결 한다면?

입력 2015-05-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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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뒤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이 개막합니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 코트 대회인데요, 테니스 코트에는 이 밖에도 US오픈과 호주오픈이 열리는 하드코트와 윔블던의 잔디코트가 있습니다. 공이 튕긴 뒤 속도가 줄지 않는 하드코트나 튕긴 공이 낮게 깔리는 잔디코트에선 공격형 선수가 강점을 보이는 반면, 공이 튕긴 뒤 속도는 줄지만 바운드가 큰 클레이코트의 경우엔 수비형 선수가 강합니다. 클레이코트 강자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과 '비외른 보리', 다른 시대에 뛴 두 선수가 맞대결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윔블던 결승전. 6점을 먼저 따면 되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가 18대16까지 갔고, 존 매켄로가 웃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환호는 5세트에서 더 완벽했고, 더 냉정했던 비외른 보리의 몫이었습니다.

2008년 윔블던 결승전. 라파엘 나달은 28년 전 기억 속의 보리를 끌어냈습니다.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대2로 앞선 나달, 한 포인트면 윔블던 첫 정상인데, 8대10으로 역전당하면서 로저 페더러에게 세트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역시 5세트에서 페더러를 물고 늘어진 끝에 나달, 우승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클레이 코트의 승부사, 나달과 보리, 그런 두 사람의 최고 명승부가 윔블던의 잔디코트에선 나왔다는 것, 아이러니입니다.

잔디코트는 서브 앤 발리를 구사하는 공격형 선수에게 유리한데, 클레이코트에서처럼 베이스라인 끝에 서서 우직한 스트로크 플레이로 정상에 섰습니다.

나달은 최근 10년간 프랑스오픈에서 9번 우승했고, 보리는 나달 다음으로 많은 6번 우승했습니다.

나달보다 우승이 적어서 보리가 뒤처진다고 그 누구도 선뜻 말하지 못합니다.

[유진선/전 테니스 국가대표 : 지금의 나달 선수가 보리 선수처럼 나무 라켓을 갖고 쳤다면 절대 보리만큼 성적이 안나왔다고 얘기할 수 있는 자신이 있어요.]

1970년대 보리는 힘의 손실이 많은 우드라켓으로 상대를 요리했고, 나달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양손 백핸드, 그 원조는 보리였습니다.

보리도, 나달도 상대보다 더 많은 회전을 걸어 바운드가 높은 롤랑가로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습니다.

나달에겐 페더러, 보리에센 매켄로 같은 라이벌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형택/전 테니스 국가대표 : 감각적인 것은 보리가 낫다고 보지만 전체적인 파워면이나 기술적인 것은 지금 현재 나달이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을까.]

[김성배 해설위원/전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 : 스피드에서는 보리, 공의 각도나 회전력에선 이런 부분에선 나달이, (앞선다고) 이렇게 평가할 수 있죠.]

테니스에서 많이 뛰는 수비형 선수는 선수생명이 짧은 편입니다.

특히 나달은 비틀어치는 파격 샷으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그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 잦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29살 나달의 최근 부진은 은퇴 무렵의 보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유진선/전 테니스 국가대표 : 보리는 교과서적인 톱스핀을 쳤거든요. 전혀 몸에 무리가 안가고. 정말 춤을 추는 듯, 발레를 하는 것 같다.]

일찍 선수생활을 접었던 보리. 26살에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면 프랑스오픈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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