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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싸이도 손사래 친 '강남스타일 동상'

입력 2017-07-26 19:07 수정 2017-07-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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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한때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강남스타일이 최근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싸이의 말춤 안무를 본떠 만들어진 동상 때문인데요. 이 동상의 주인공인 싸이 씨의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싸이/가수 (지난 24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 음성대역) : 그냥 제 직업이어서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고 나라를 위해 한 것도 아닌데 구에서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게 처음부터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뒤를 이어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동상이 만들어지게 된 뒷얘기를 전했는데요.

처음부터 제작 과정에 무리수가 있었단 얘깁니다. 싸이 본인이 거절 의사를 밝혀서 완전한 동상을 제작할 수 없었는데도 강남구에서 작업을 밀어붙였단 얘기를 했습니다.

이 동상은 지난해 4월 강남구가 한 대형 쇼핑몰 앞에 야심차게 만든 조형물입니다. 당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말춤 동상을 세우면 강남의 상징이 될 거"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곧바로 흉물 논란에 휩싸였고 여기 들어간 예산만 총 4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금 낭비란 비판도 빗발쳤습니다.

[한서희/서울 일원동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지난해 5월 25일) : 글씨 쓰여 있는 거 보고 나서 알았어요. 계속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보고는 몰랐어요.]

[다카하시 토모코/관광객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지난해 5월 25일) : 싸이를 모르는 사람은 (의미를)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이상한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말겠지요.]

논란이 거세지자 강남구청도 해명에 나섰는데요. 직접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당시 소속사와 구의회의 반대도 없었을 뿐 아니라 구청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원 개인의 과장이란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물론 애초 계획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문제를 제기한 여선웅 의원도 다시 반박에 나섰습니다. 국비로 진행된 부분은 애초 논의와는 다른 내용으로 승인이 이뤄졌단 말과 함께, 무엇보다 사업이 시민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또 한 번 제기했습니다.

[여선웅/강남구의회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이게 완벽하게 강남구에서 협의를 해줘가지고 해줬다고 하는 건 억지 같고 문체부에서 이제 승인된 내역이 당연히 손목 동상 하라고 책정해준 게 아니고 강남구 관광특구 활성화라는 사업 목적에 맞는 그러한 사업을 강남구에서 하면 국비를 내려주겠다, 이거에 대해서 승인을 한 거죠. 어쨌든 국비로 받았다고 해서 손목 동상 지은 게 정당화되는 건 아니죠, 특히나 나라에서 그걸 지으라고 했다는 거는 아니게 되는 거죠.]

오고가는 논쟁 속에 말춤 동상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큰돈을 들여 만든 조형물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고, 지어진 후에도 온갖 논란에 시끄럽다는 건 안타깝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지역의 상징물로 사랑받아야 할 동상이 공감대를 모으기는커녕 갈등만 키우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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