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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한입' 디저트, 한국 들어오면 값 오르는 이유

입력 2015-12-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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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사를 한 뒤에 디저트에 대한 유혹,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식사만큼의 값을 내야하는 경우도 많죠. 특히나 해외 유명 업체들의 디저트들은 우리나라로 오기만 하면 비싸집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사 마지막에 먹는 디저트의 어원은 '테이블을 치운다'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서양의 식사 문화에서 비롯됐지만 이젠 국내에서도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예하/서울 성내동 : 친구들이랑 먹을 때는 거의 매끼 먹는 것 같아요.]

[안리나/서울 쌍문동 : 저는 되게 자주 먹어요. 정말 간식이라는 개념으로요.]

해외여행을 가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이젠 국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그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요. 작은 사치라 불리는 디저트,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뭘까요.

저가 화장품인 립스틱이 잘 팔리고,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현상. 모두 불황 때 나타난다고 합니다.

나를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포미족'까지 등장하면서 디저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유명 디저트 인증샷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디저트 가격의 숨어있는 비밀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이 먹었던 이탈리아 젤라또. 최근 한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현지에선 크기에 따라 우리 돈 2000원, 2500원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각각 4500원, 5500원에 판매됩니다.

제작진이 다른 수입 디저트의 현지 가격을 문의한 결과, 유사한 사례는 많았습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같은 상품보다 40~50% 더 비싼 디저트나, 가격이 배 혹은 배 이상으로 높은 초콜릿 세트까지. 편차는 있지만 모두 국내 가격이 높았습니다.

수입 디저트는 해외 브랜드가 직접, 혹은 자사를 만들거나 운영권을 딴 업체를 통해 국내로 들어옵니다.

제조 방식이나 유통경로, 폐기율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A업체 : 수입 제품이라 30% 인상돼서 넘어온 거예요.]
[B업체 : 우리나라와 물가 차이라든지 여러가지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C업체 : 원재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많거든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르게 느낍니다.

[노은정/서울 신도림동 :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가성비 대비 전체적으로 비싼 것 같아요.]

다른 국가보다 유독 비싸게 팔린다는 수입 유모차부터, 평균 배로 비싸다는 외국산 화장품 등 수입 제품의 가격 거품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행 관세법상 관세 목적으로 얻은 정보를 공개하는 건 불법이라, 정확한 가격 정보를 알긴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입 디저트의 가격 상승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양석준 교수/상명대 경영학과 : 국내 시장 가격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칩니다. 소비자들이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초과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소박하게 먹을 수 있는 친숙한 디저트들입니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다양한 유통경로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이 선제돼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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