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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사진·큰 할인율 속엔…소비자 유인하는 '미끼'

입력 2015-12-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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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보고 직접 찾아갔다가, 실제로는 너무 다른 모습 본 경험 있으실 겁니다. 부동산 광고 뿐만이 아니죠. 우리 눈을 교묘하게 속이는 장치들이 광고 속에 숨어있는데요,

성화선 기자가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같은 집, 같은 곳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넓어 보입니다.

비밀은 촬영 렌즈에 있습니다. 광각렌즈를 활용한 겁니다.

광각렌즈 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이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문처럼 직선이어야 할 곳이 휘어져 있다면 광각렌즈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곡선을 직선으로 수정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황창조/사진작가 : 앞에 있는 물건과 뒤에 있는 물건의 크기를 비교하시면 됩니다. 앞에 있는 물건이 너무 커 보이면 광각렌즈를 사용한 사진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부동산 사진에도 다양한 전략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유인하는 또 다른 숨겨진 비밀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시장 규모 2조원에 이르는 각종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하지만 사진만 보고 갔다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이상민/서울 신림동 : 사진으로 보면 1.5~2배 정도는 더 커 보이는 것 같아요.]

[구민지/경기 시흥시 능곡동 : 진짜 가 보면 곰팡이 피어있는 부분도 있고요.]

애플리케이션에 광고 글을 올린 업체에 연락해봤습니다.

[업체 관계자 : 그거 지금 나갔는데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은 없고 2000만원에 40만원?]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광고 글은 그대로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

[업체 관계자 : 부동산 경쟁 때문에 광고 금액을 좀 낮춰놔요]

하지만 이런 '미끼' 매물을 막을 명확한 법적 장치는 없는 실정입니다.

온라인 속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는 건, 부동산 광고만이 아닙니다.

소셜커머스에도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광고가 있습니다.

한 브랜드 운동화를 4만5천원에 판다는 광고입니다.

클릭을 해보니 수십 개의 운동화 모델이 나오는데요. 가격을 들여다 보면, 5만원대, 6만원대, 7만원대입니다. 10만원대도 보이더니 심지어 17만원이 넘는 제품도 보입니다.

첫 화면에 제시했던 4만5천원 이하 모델은 92개 중 단 3개뿐입니다.

[황민경/강원 속초시 조양동 : 강아지 집이 6900원에 나와 있어서 클릭해서 들어갔는데 양말이 6900원이고 집은 3만원대, 4만원대로 넘어가요.]

[윤희창/경기 김포시 풍무동 : 옵션이 붙고 붙고 붙어서 배로 뛴다거나…]

5만 9천원에 겨울옷을 판다는 광고입니다.

그 가격대 제품은 거의 없고, 심지어 19만원이 추가돼 24만 9천원을 결제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를 제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주홍 정책국장/녹색소비자연대 : '표시광고법'이라든가 '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규제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종종 헛걸음을 할 수 있습니다.

1만9천900원짜리 상품부터 판다는 매대인데, 대부분 더 비싼 제품들입니다.

70%까지 할인한다는 매장.

[A매장 : 70%는 여기 앞에 있는 2개요.]

[B매장 : (70% 할인은) 한두 개씩 있어요.]

커다란 할인율 표시만 보고 들어갔다가는 실망하거나 예상 밖의 지출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장치들이 있습니다.

깔끔한 사진과 파격적인 가격 할인,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세밀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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