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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 돌봐주겠다" 치매 노인과 위장결혼…90억 빼돌려

입력 2016-03-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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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가 있는 80대 자산가에게 접근해서 전 재산 90억 원을 빼돌린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성은 법망을 피하기위해 위장결혼을 한 뒤 재산을 빼앗고는 곧바로 이혼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자 경찰관들이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이OO 씨 맞으시죠? 집에 있는 분들 다 나오세요. 경찰입니다.]

한 여성이 고개를 숙인채 거실에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62살 여성 이모 씨는 지난 2013년 83살 노인에게 접근해 재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는 점을 악용해 여생을 돌봐주고 재산을 지켜주겠다며, 전 재산 양도증서를 쓰게 했습니다.

이후 법망을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국내 부동산과 미국 펀드 등 노인이 가진 9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그 사이 자녀들과 닿지 않도록 노인의 전화번호와 거주지를 수시로 옮겨버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씨는 8개월 만에 이혼을 한 뒤 호화생활을 즐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된 노인은 지병이 심해져 지난달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

경찰은 이 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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