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를 강행하면서, 베트남에서 반중 시위가 가열됐는데요. 애꿎은 한국 업체들에까지 그 불똥이 튀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시위대가 반중국 구호를 목청 높여 외칩니다.
[시위대 : 중국의 침략을 타도하라! 타도하라!]
시위대는 빈즈엉성에 있는 중국계 업체 공장들을 습격해 기물을 부수거나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바람에 인근 한국 업체 50여 곳도 기물 파손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 업체는 방화까지 당했고, 교민 1명은 부상을 당해 입원한 상태입니다.
[홍순창/호치민 주재 부총영사 : 해당 지역에 한국 기업도 같이 있다 보니 군중 심리에 휘둘린 일부 시위대가 근처 한국기업에도 들이닥쳐 시위한 걸로 보입니다.]
빈즈엉성엔 500여 개, 인근 동나이성엔 300여 개의 한국 업체가 진출해 있는데, 시위가 동나이성 쪽으로 확산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주 호치민 한국총영사관은 한국 업체에 태극기를 게양해 피해를 막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석유 시추를 강행하며 불거졌습니다.
서로 물대포를 쏘는 등 해상에서도 며칠째 양국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