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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갈이' 양심 판 대학교수들…200여 명 소환조사

입력 2015-11-24 20:54 수정 2015-11-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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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저자의 책을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표지만 바꿔서 재출간한 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속칭 '표지갈이'를 한 교수가 200명이 넘는데 연구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같은 제목의 전공서적 두 권.

표지 그림만 바뀌었을 뿐,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똑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4년 새에 5명에서 8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예 다른 사람책을 자기 책으로 둔갑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책을 표지만 새로 찍어 내는, 일명 '표지갈이'를 한 겁니다.

의정부지검은 지난 8월부터 출판사 3곳을 압수수색했고, 전국 50여 개 대학 교수 200여 명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은 특정 학과 교수의 절반이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표지갈이를 하면, 출판사는 재고를 처리하고 허위로 이름을 올린 교수는 연구활동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원저자는 이를 묵인하는 대가로 다음 서적 출간에 편의를 약속받는 구조입니다.

[출판업계 관계자 : 전공서적 같은 경우는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까 교수들도 책을 내기가 힘든 경우가 있어서.]

표지갈이를 묵인하는 것만으로도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해당됩니다.

검찰은 조만간 교수 200여 명을 저작권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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