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체대에서 현직 국가대표와 교수까지 연루된 시험 부정행위, 보도해드린바 있습니다. 이번에 또 이곳에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2학기 신규임용교수가 표절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는 겁니다. 오자까지도 똑같다고 합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2015년도 전임교원 임용예정후보자를 공고한 한국체대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지난달 김모씨를 레저스포츠학과 조교수로 임용했습니다.
김씨가 2006년 한국체대 대학원에 제출한 석사논문입니다.
2001년 같은 대학원 이모씨가 쓴 석사논문과 비교하면 제목만 펜싱선수에서 골프선수로 바뀌었습니다.
서론과 이론적 배경, 연구 방법 등 논문 곳곳에서 문단을 통째로 베낀 흔적이 보입니다.
결론 역시 펜싱선수를 골프선수로 바꾸면 똑같습니다.
심지어 오자까지도 똑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논문 유사도 검색시스템에선 70%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절로 보기에 충분합니다.
김씨는 취재진의 해명 요청에 황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김모 교수/한국체대 레저스포츠학과 :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학교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김성조 총장/한국체대 : 표절했다는 정보를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인사위원회의 제도적 보완책이 있는지, (표절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지만 김 총장의 해명과 달리, 인사위원회의 일부 인사가 논문 표절을 제보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그 배경과 향후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