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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갈팡질팡하던 사이 인질 사망…'대응 미숙' 논란

입력 2015-01-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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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경기도 안산에서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죠. 당시 경찰은 인질이 몇 명인지, 숨진 막내딸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잘못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질범 김모 씨가 부인의 전남편 박모 씨 집을 찾은 건 그저께 오후 3시쯤.

김씨는 몸싸움 끝에 박씨를 살해하고 의붓딸 2명과 박씨의 지인을 포박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김씨는 부인과의 통화에서 두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겁에 질린 부인 김모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질범은 막내딸을 참혹하게 살해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가 넘어서도 인질이 몇 명인지 어떤 상태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막내딸은 방 안에 방치돼 결국 숨진 채 발견됐고, 큰 딸 역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경찰은 막내딸의 사망 시점을 놓고도 혼선을 빚었습니다.

진압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는 "발견 당시 막내딸의 의식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지만 오늘 오전 갑자기 "신고 전에 이미 살해됐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또 작전을 지휘해야 할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사건 보고를 받고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12시가 넘어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웅혁 교수/건국대 경찰학과 : 어떠한 상황인지에 대한 초기 파악이 미숙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보를 초기에 빨리 파악해서 맞춤형 대응을 할 수는 없었는지 아쉽습니다.]

한편 김씨는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친 뒤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오늘 인질살해 등의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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