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상 인질극 사건에서 인질의 생사를 결정짓는 것은 경찰의 대응 입니다. 안산 인질극 사태에선 2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는데요, 경찰은 작전 당시 인질의 수나 현장 상황, 인질범과 피해자들의 관계 등 기초적인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특공대는 인질범 김 씨가 있던 건물 3층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 진압 작전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진압 작전 전 인질이 딸 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는 전남편 박모 씨, 박 씨의 지인 등 모두 4명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이미 숨진 채 화장실에서 발견됐고 박 씨의 고교생 둘째딸 역시 협상 통화 도중 흥분한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끝내 숨졌습니다.
흥분 상태의 인질범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비전문가에 전화기를 넘겨 결과적으로 화를 키운 셈입니다.
[신상석/경기 안산 상록경찰서장 : 부인과도 통화하게 해줬는데, (인질범이) 왜 그랬냐, 왜 그렇게 사느냐. 왜 외도하고 자기를 무시하느냐 이런 식으로 계속…]
좀 더 일찍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더라면 적어도 둘째 딸을 살렸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인질극에 대한 경찰 대응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