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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들 풀릴 때까지 계속…무대에 선 '세월호 엄마들'

입력 2017-01-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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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극인들이 광화문 광장에 검은 천막 극장을 세웠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어제(23일) 이곳에서,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엄마들이 직접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천막극장에 관객들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가족의 애환을 그린 연극 무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의 엄마 8명입니다.

10년만에 얻은 소중한 아들을 참사로 잃은 김명임 씨.

연극 속이지만 장성한 아들의 첫 출근길을 배웅합니다.

[김명임/수인 엄마 : 우리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엄마 역할을 하는 게 할 때마다 눈물이 나고 슬퍼요. 우리 애가 보면 조금 질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하고.

사라진 아들의 미래를 직접 연기하는 김춘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춘자/동수 엄마 : 그 씬을 (연기할) 때마다 아들이 그립고, 그래서 힘들어요. 아들 생각이 나서….]

박유신 씨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던 딸 예진이를 위해 무대에 섰습니다.

[박유신/예진 엄마 : (딸이) 꿈 얘기할 때는 눈이 반짝반짝 빛났거든요. 상황이 바뀌는 게 맞잖아요. 엄마가 딸 공연을 보는게 맞는 건데….]

2015년 아이들의 공백,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해 시작한 공연이 어느새 13번째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선보인 이번 공연의 의미는 모두에게 남다릅니다.

[김정해/주현 엄마 : 부모들이 노숙도 하고 여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장소기도 하거든요. 바로 옆에는 우리 아이들 영정사진들이 엄마·아빠를 보고 있고요.]

하지만 참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사에서 끝내 눈가가 붉어집니다.

[김순덕/애진 엄마 : 이렇게 싸우는 우리한테 계속 와주는데 전혀 해결이 안 되는 게…이런 것이 다 지겹지 않아요?]

아직까지 관객은 물론, 사람들 앞에 나서기 부담된다는 엄마들, 하지만 세월호 의혹들이 풀릴 때까지 공연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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