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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노인 돈 노린 보이스피싱…은행 직원이 지켰다
입력 2015-10-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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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앞두고 90세 할아버지의 돈을 노리던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은행원의 기지로 할아버지는 돈을 지켰지만 피해자는 또 있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흔이 넘은 노인이 은행으로 들어옵니다.
5000만원짜리 예금을 해지해 전액 5만원권으로 달라고 요청합니다.
[정유정 주임/새마을금고 : 원래 현금거래를 많이 하시는 분이 아닌데, 어디에 쓰시냐고 물어도 답은 안 하시고….]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을 떠올린 은행 직원은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노인을 설득해 가짜 돈가방을 만들어 집 앞에서 범인이 연락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던 보이스피싱 일당은 경찰을 보자마자 줄행랑을 쳤지만 결국 붙잡혔습니다.
[신영섭/서울 성북경찰서 강력 4팀장 : 직접 만나서 위조된 출입증과 확인서를 보여주고 금감원에 보관했다가 돌려준다고 하고 돈을 받아 챙긴 거죠.]
이들은 지난달 23일에도 5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2억여원을 빼돌렸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 : 총 감독 받으신 금액은 1억 7400만원입니다. 맞습니까? (네.) 금융감독원에서 감독 받으시고 선생님께 원상복구 시켜드릴 겁니다.]
경찰은 이처럼 피해자에게 직접 현금을 인출하게 만든 뒤 직접 만나 이를 건네받는 보이스피싱이 최근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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