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해 '갑질 논란'에 휩싸인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백번 사죄한다고 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경찰은 운전기사 폭언과 함께, 처방전이 필요한 치료제를 의사들에게 접대용으로 나누어준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또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달 긴급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입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 백 번 사죄를 드립니다.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폭언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 글쎄, 제가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앞서 이 회장은 수행기사들에게 막말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한겨레신문 제공) : 넌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XX아. 살쪄가지고 미쳐가지고 다니면서…애비가 뭐하는 X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경찰은 이 회장이 평소 협박과 폭행을 통해 기사들에게 불법 운전을 지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처방전이 필요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의사들에게 접대용으로 건넨 사실도 포착해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 중입니다.
경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