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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해고 위기'…폭언 항의 못하는 운전기사들

입력 2017-07-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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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운전 기사들은 폭언이나 갑질에 노출돼도, 이의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이고, 정규직이라 해도 그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한 보험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임모씨입니다.

임씨는 수행하던 임원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살던 대전에서 서울로 인사 조치를 당했습니다.

[임모 씨/수행기사 : 집사람이 암에 걸렸어요. 일주일 전에 휴가를 신청합니다. 그런데 안된다는 거예요. 내 동선에 불편을 주지 마라. 다음날 발령날 줄 알아라.]

기본급에 건당 수당을 받는 체계지만 그 일 이후로 일감을 배정받지 못해 월급이 절반 이하가 됐습니다.

[임모 씨/수행기사 : 사실상 하루종일 벽만 바라보고 있는 거죠. 제 곁에 아무도 안 옵니다, 밥도 안 먹고. 회사에서 왕따를 시키는 거죠.]

실제 종근당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회장 운전기사만 3명이 바뀌었고, 일부 운전기사는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한겨레 제공) : 야, 니가 운전하는 거 알아주지 않아서 그러면 너 다른 차 가면 되니까. 쓸데없는, 너하고 이 00야 지금. (알아달라는 거 아닙니다.) 이 00 대들고 있어, 이게.]

인격적인 대우를 해달라는 한 마디에 곧바로 해고 위기에 처한 겁니다.

[대기업 수행기사 : OT(시간외근무수당)도 없고 휴일수당도 없고… 주 6일 근무가 기본이고요. 일요일도 운동하신다 하면 나가야죠. (주 7일도 하셔야겠네요.) 그럼요, 주 7일 근무도 비일비재하죠.]

운전기사에 대한 처우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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