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사회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불과 두 달여 만에 발생한 GOP 총격 사건의 처리 과정을 보면, 정부의 대응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세월호 참사와 GOP 참사는 닮았다, 이런 말인데요.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총격 사건의 희생자인 고 이범한 상병 유족은 이 상병이 총상 때문이 아니라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때 응급처치를 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겁니다.
[노봉국/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저희는 그 어떠한 응급처치와 구호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00명 넘는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도 초기 구조 실패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영중 변호사/세월호참사특별위원회 진상조사단 : 해경이든 제주VTS든 구조를 위한 어떠한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걸 반증하는 겁니다.]
정부가 희생자 가족들을 두 번 울렸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국방부는 집단 따돌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희생자들이 사고를 유발한 것처럼 말했고, "유족들이 임 병장 유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가, "그런 적이 없다"는 가족들 항의를 받고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는 한 해경 간부가 "이만큼 구했으면 할 만큼 한 것 아니냐"고 발언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구조 상황도 과장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사고 가족/지난 4월 18일 : 재난본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고 2시간이 지나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상황 전파가 늦었던 점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