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10일·18일 북 추가 도발 우려…"움직임 주시"

입력 2017-10-09 18:05 수정 2017-10-09 19:50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당 중앙위 후보위원 발탁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당 중앙위 후보위원 발탁

[앵커]

연휴 기간 동안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대북 군사옵션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엄포성 발언인지 실제 군사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히 드러난 건 없어서, 미국 언론도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는데요.

청와대 발제에선 먼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 북한 도발 가능성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5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만난 뒤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뜬금없이 '폭풍 전의 고요'라는 얘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대화 무용론을 펼쳐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폭풍'이라는 단어로 대북 군사옵션을 시사한 겁니다. 문제의 장면부터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아마 이것은 '폭풍 전의 고요'입니다. (폭풍이 무슨 뜻이죠?) 폭풍 전의 고요일 수도 있습니다. 이 방에는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습니다. (대통령님, 어떤 폭풍입니까?) 곧 알게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기자들이 폭풍의 의미가 뭐냐고 물어도, 보신 것처럼 트럼프는 요리조리 답변을 피해가는데요. 정말 얄미울 정도였습니다.

이날 브리핑 시간에 백악관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조차 기자들에게 폭풍이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잇따른 질문에'갈팡질팡'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그 다음날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대통령님, '폭풍 전의 고요' 의미가 무엇입니까? 폭풍 전의 고요가 어떤 의미입니까?) 감사합니다. 알게 될 겁니다. (우리가 알 수 있을 거라고요?) 곧 알게 될 겁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온갖 해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북한을 겨냥한 군사옵션이라는 해석을 해볼 수 있지만 이란을 겨냥한 조치라는 추측도 나왔고, 심지어 미국에 접근하는 진짜 폭풍 허리케인 '네이트'를 얘기한 것이다라거나 해석할 필요가 없는 '의미가 없는 말'이라는 온갖 설이 나돌았습니다.

좋게 해석하자면 군사옵션을 암시해서 북한에 겁을 주고 도발을 억제하는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연일 애매모호하고 수수께끼같은 화법을 쓰자 미국 내부의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옛날 버릇을 못 버린 거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미국 방송 CNN는 트럼프가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의 "클리프 행어처럼 다룬다"고 지적했습니다.

TV프로그램을 보면 꼭 아슬아슬한 장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에서 씬을 마무리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시청자들이 계속 다음회를 보게 만드는 식으로 안보 현안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일에는 트위터에서 대화와 협상 무용론을 강조한 뒤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것"이라고 또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물론 그 단 한 가지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작가 한강 씨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이 '잔잔한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입니다. 일부분을 준비해봤습니다.

[음성대역 : 우리는 걱정된다. 휴전선 너머의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 방사선이 누출될 것이 두렵다. 악화되는 말의 전쟁이 실제로 전쟁이 될 것이 두렵다. 아직 (살아남아) 맞고 싶은 날들이 있기에. 우리 옆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반도 남쪽에 5000만 명이 살고 있고, 그중 70만 명의 유치원생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내일 10일, 그리고 중국의 큰 행사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시작되는 오는 18일 전후가 고비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 전에 포착된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미사일 시설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은 당 창건일을 사흘 앞두고 지난 7일 인사개편을 했는데, 최용해와 동생 김여정에 대한 신임은 여전했습니다. 최용해는 이번 인사에서 감투를 2개나 더 썼습니다. 갖고 있는 보직이 8개나 됩니다.

그리고 오빠 옆에서 꽃다발을 열심히 챙기던 김여정은 지난해 당 중앙위 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당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습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에 비하면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모란봉악단을 이끌던 현송월이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된 부분입니다.

[현송월/모란봉 악단 단장 (2014년 5월 17일) : 우리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위하여, 원수님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습니다.]

현송월은 한때 젊은 시절 김정은의 연상 애인이란 소문도 파다했었는데요. 지난 2015년, 베이징에 친선 공연을 갔다가 중국 측이 김정은을 찬양하는 공연 내용을 문제 삼자, 공연 직전에 악단을 철수시킬 만큼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10일·18일 북한 추가 도발 우려 >입니다.

관련기사

신형 ICBM '화성-13형' 도발? 한·미, 대북 감시 강화 "단 한 가지 수단"은 군사옵션? 트럼프 또 강경 발언 개성공단 가동·옥수수 비축…장기전 대비하는 북한 북 기념일 몰린 다음 주 '도발 고비'…북·미 대화 기미도 트럼프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 낭비"…대북 압박 주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