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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스캔들] 4개월 숙성 신김치, '자격미달' 묵은지 둔갑

입력 2012-04-05 15:44 수정 2012-04-20 17:29

[가짜 묵은지 스캔들 ①] 묵은지 공장 관계자 "일반인, 신김치·묵은지 구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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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묵은지 스캔들 ①] 묵은지 공장 관계자 "일반인, 신김치·묵은지 구별 못 해"


[미각스캔들] 4개월 숙성 신김치, '자격미달' 묵은지 둔갑


묵은지 삼겹살, 묵은지 김치찌개, 묵은지 고등어조림 등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새콤하고 깊은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묵은지'. 그러나 일부 음식점에서 내놓는 묵은지의 실체는 속성으로 숙성시킨 일반 김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묵은지는 일반 김치와는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고 최소 6개월 이상 숙성해야 하는 음식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식품이지만 묵은지를 내세운 식당은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는 상황. 이에 엉터리 맛 정보의 진실을 검증하는 JTBC '미각스캔들'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내 외곽에 있는 한 묵은지 공장 창고에는 상온에서 숙성되고 있는 김치들이 가득했다. 공장 관계자는 "묵은지만 별도로 취급하는 경우는 없고, 일반 김치를 포기형태로 담아서 속성으로 숙성시킨다"고 털어놨다.

신김치가 묵은지로 둔갑하는 사례는 더 있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5곳의 묵은지를 구입해 한식전문가에게 시식을 의뢰하자 "묵은지 맛을 내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숙성이 덜 됐다"는 평이 돌아왔다.

이에대해 15년 넘게 묵은지만 판매해온 대형식품회사 김형중 사장은 "작은 공장은 오래된 묵은지를 담글만한 자금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서 묵은지를 만들었다면 미처 팔지 못한 일반 김치를 묵은지로 둔갑시킬 확률이 높다"며 자격 없는 묵은지가 유통되는 업계 현실을 꼬집었다.

한편, '미각스캔들'은 TV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일부 식당의 묵은지를 점검한 결과 묵은지라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씁쓸한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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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뉴스팀 조은미 기자 eun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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