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600~700원인 저가 초밥. 아이스크림보다 싼 초밥 가격이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지난 1일 엉터리맛 정보의 비밀을 파헤치는 JTBC '미각스캔들'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광어, 참돔과 같은 활어의 가격은 보통 1kg당 2~3만 원. '미각스캔들' 제작진은 활어 1kg으로 만들 수 있는 초밥의 양이 얼마나 될지 조사해 봤다. 그 결과 광어 1kg 46조각, 참돔 1kg 42조각으로 생선 원가만 계산했을 때 광어 650원(자연산)/390원(양식), 참돔 550원(양식)이었다.
직접 회를 뜬 햐쿠토메 히로아키 N 일식 아카데미 교수는 "생선 원가만 600원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초밥 1개당 1000원 이하 가격은 무리"고 말했다. 또 황재승 S회전 초밥 대표는 "최고의 요리사와 신선한 재료가 만나야 최상의 맛이 나는 초밥이 나온다. 적어도 접시당 3천원 이상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전문가들이 고개를 내젓는 가격에 버젓이 팔리는 초밥, 여기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미각스캔들'의 취재 결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밥 가격의 비밀은 '냉동 생선'으로 밝혀졌다.
저가 초밥집에 재료를 납품하는 거래처창고에는 냉동생선이 가득했다. 공장에서 낱개로 썰어 포장까지 마친 생선의 원가는 개당 100원대. 대부분 수입 냉동 가공제품으로 유통기한은 2년에 달했다.
더욱 놀라운 건 저가 초밥을 만드는데 조리사가 전혀 필요 없다는 사실. 한 저가 초밥 체인 상담원은 "밥을 지어 식초물을 배합해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며 누구나 초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초밥에 대한 상식을 깨뜨린 저가 초밥의 맛에 대해 햐쿠토메 히로아키 교수는 "생선의 식감이 없어 재료가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저렴한 초밥을 먹을 때는 기대치를 낮추는 게 좋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지난 1일 방송된 '미각스캔들'은 도미 초밥에 도미가 없고, 한치 초밥에 한치가 없는 충격적인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TV 음식프로그램의 거짓 정보를 고발하는 '미각스캔들'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JTBC '미각스캔들' 홈페이지 바로가기방송뉴스팀 조은미 기자 eun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