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대 메르스 감염자가 병원에서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119 구급대의 대기 요청을 거부하고, 택시로 병원까지 이동하는 돌출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2살 A씨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건 지난달 27일입니다.
A씨는 아버지 건강 검진 차 병원에 들렀다 응급실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의심 증세가 나타난 건 지난 9일, A씨는 사흘 뒤 지역 보건소에 자신의 몸상태를 알렸습니다.
해당 보건소는 즉각 구급차를 보냈지만, A씨는 그 사이 택시를 타고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서울 강남보건소 관계자 : 우리가 자택에 기다리라고 하고 앰뷸런스를 출동시켰는데요. 못 참고 (가버렸어요.)]
병원에 도착한 A씨는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선별 진료실에 격리됐지만, 2시간 만에 탈출했습니다.
5시간 정도 걸리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을 방치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 : 마스크를 내던지고 욕하고 주먹으로 위협도 하고…안 된다고 격리하셔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A씨는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집안에 머물겠다고 계속 버텼습니다.
보건소 측이 경찰을 대동하겠다는 엄포를 놓고서야 겨우 병원행이 가능했습니다.
방역당국은 A씨와 접촉한 의료진 3명을 격리시키고 A씨가 병원을 오갈 때 탄 택시 등 동선 파악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