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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곳'에서 접선…청와대-국정원, 불법성 인지했나
입력 2017-11-03 08:36
접선 장소는 청와대 인근 북악스카이웨이
이헌수, 여론조사비 5억 청와대 인사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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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선 장소는 청와대 인근 북악스카이웨이
이헌수, 여론조사비 5억 청와대 인사에 전달
[앵커]
그런데 이같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이 은밀하게 이뤄진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정원 자금을 주고 받았던 이른바 접선 장소가 청와대 인근의 북악스카이웨이였던 사실에서 그 단면이 드러납니다. 차량 통행이 뜸하고 CCTV 등이 드물어 남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인데 결국, 당사자들이 불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북악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북악스카이웨이입니다.
낮 시간 번잡한 다른 시내 도로와 달리 차량이 많지 않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이 접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청와대 인사를 만나 007 가방에 현금 5억원을 넣어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 돈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박계' 예비 후보들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여론조사 비용이었습니다.
조사 이후 청와대가 지급하지 않은 대금을 갚기 위해 국정원에서 특활비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같은 내용은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혐의 사실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타인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돈을 주고 받은 것에 대해 당사자들이 불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남재준 원장 시절 월 5000만 원이던 상납 특수활동비가 이병기 전 원장 취임 이후 1억 원으로 확대된 사실도 포착하고 추가 상납 요구가 있었는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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