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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돌아온 외동딸…"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있어"

입력 2014-10-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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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황지현 양의 시신은 오늘(30일) 안산 고대병원에 안치됐습니다. 고 황지현 양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 어제는 말씀드린 대로 황양의 1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하나뿐인 딸의 시신만이라도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부모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팽목항에서는 작은 기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신혜원 기자가 고 황지현 양의 사연을 잠시 좀 전해드리고, 이번 수색 작업에 잠수 작업을 지휘한 분을 직접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실종 106일째를 맞던 지난 7월 30일, 지현양의 어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지현양을 "하루빨리 좋은 곳에서 보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지금 지현이는 끝까지 소식 없는 거거든요. 지금 몇 달째 혼자 있는 거예요.]
[빨리 수습만 돼서 좋은데 보내줬으면 좋겠고…]

그동안 지현양의 어머니는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바다에 나가 정성껏 차린 밥상을 놓았습니다.

지현양이 가장 좋아했던 김과 계란 프라이였습니다.

[신명섭/고 황지현양 어머니 (지난 7월 24일) : 해줄 게 없으니까 하는 거죠. 밥 먹고 나오라고 하는 거죠. 배고파서 못 나오나 해서요.]

세월호 참사 197일째이자 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이었던 어제, 지현 양은 마치 기적처럼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현 양의 시신이 팽목항으로 도착하기 전, 다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도 했습니다.

[황인열/고 황지현양 아버지 : 오늘(29일) 저희 지현이가 18번째 생일을 맞았는데요. 미리 하늘나라에 가서 편하게 있으면, 나중에 아빠랑 만날 수 있게 아빠가 따라갈게.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있어…]

생존자들이 지현 양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했던 바로 그곳,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부모님의 간절한 소망대로 지현양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현 양의 시신은 오늘 아침 팽목항을 떠나 안산 고대병원에 안치됐습니다.

오랜 시간을 돌아 지현 양은 이제 따뜻한 부모님의 곁에서 잠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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