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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일만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눈물 바다 팽목항"

입력 2014-10-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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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일만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눈물 바다 팽목항"


197일만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눈물 바다 팽목항"


197일만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눈물 바다 팽목항"


"이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도 새로운 희망이 생겼어"

세월호 침몰사고 295번째 희생자가 발견 된 뒤 하루만에 수습돼 29일 오후 8시45분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운구됐다.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부터 마음을 졸이며 밤을 지샜다. 지난 28일 오후 5시25분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다른 희생자와 달리 곧바로 인양이 되지 않아서다.

또 새벽 무렵과 이날 오전 시도됐던 시신 수습 작업이 실패하자 가족들은 걱정을 하며 식사도 거른채 하를 보냈다.

혹시나 "내 자식이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시간을 보내던 중 이날 오후 6시18분께 시신이 인양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가족들은 술렁였다.

체육관에 머물고 있었던 가족들은 한걸음에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휴대전화로 전달된 시신의 특징을 토대로 197일전 수학여행을 떠난 딸과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애썼다.

이날 발견된 시신은 남색 레깅스에 숫자 '24'가 새겨진 남색 윗옷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사고해역에서 어렵게 수습된 시신을 실은 경비정이 어둠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팽목항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가족들은 "102일만에 시신이 발견돼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얼싸안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세월호 실종자 수습은 지난 7월18일 여성조리사를 인양한 이후 102일 만이다. 시신이 장기간 발견되지 않아 가족들은 생각하기도 싫은 인양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날 수습된 시신은 하늘에서 18번째 생일상을 받은 황지현 양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 양의 부모는 이날 팽목항의 먼 바다를 바라보며 케이크에 18개의 초를 꽂고 주인공 없는 생일잔치를 열었다.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는 딸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전날 황 양의 친구들이 마련한 미역국을 바다에 뿌렸다.

황 양의 부모는 시신의 옷차림과 신체 특징을 본 뒤 "딸이 맞는 것 같다"며 피빛 절규를 토했다. 또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변에 있던 한 가족은 황 양의 아버지를 껴안으며 "너무 미안해 하지마. 이렇게 성공했으니까 우리도 새로운 희망이 생겼어"라며 위로했다.

시신의 정확한 신원은 DNA 검사를 통해 파악된다. 최소 12시간여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날 발견된 시신은 30일 오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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