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전승절 행사 참석이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렇게 정상회담 일정 발표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는 걸까요?
안의근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50여 개국 정상에 전승절 행사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최첨단 미사일부대가 참석하는 대규모 열병식도 계획 중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 이어 자국의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행사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중국은 이번 행사가 반쪽짜리가 되지 않도록 일찌감치 공을 들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겐 가장 먼저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중국을 중요시해온 박 대통령으로선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운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한미일 삼각동맹 구도에서 벗어나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부인했지만 미국의 불참 압력이 있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까지 나온 바 있습니다.
[박병광 동북아연구실장/국가안보전략연구원 : 다변적인 정상 외교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의 우려를 불식하고 우리가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있다는 건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오는 10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서둘러 발표한 건 그만큼 전승절 참석이 가져올 한미 관계의 부담을 미리 털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