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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험생 힘내세요, 국민이 응원…' 조마조마 속 수능

입력 2017-11-23 10:35

학부모 "아무 탈 없었으면, 애보다 부모가 더 긴장"…차분한 수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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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아무 탈 없었으면, 애보다 부모가 더 긴장"…차분한 수능 분위기

'포항 수험생 힘내세요, 국민이 응원…' 조마조마 속 수능


'지진 공포'를 딛고 23일 경북 포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다.

포항 지구 12개 수능 시험장 앞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른 새벽부터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가족, 교사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일찍 고사장에 도착한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아들, 딸들이 지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를 기원했다.

포항 한 학부모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수능이 끝났으면 좋겠다. 시험 치는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내색은 못 하지만 애보다 내가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포철중에서 시험을 치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지진 여파로 고사장이 변경되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긴장감 속에서도 담담함을 잃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입실 시간(오전 8시 10분)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포항 오천고에서 수능을 보는 황모 군은 "지진으로 불안했는데 대처가 잘 된 것 같다"며 "선생님들과 가족 응원에 힘이 난다,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지진으로 수능이 한주 연기되면서 혼란스러웠겠지만 좋은 결실을 볼 겁니다. 화이팅" "지진, 여진이 다시 오지 말라고 저희가 기원할게요"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등 수능에 대한 부담과 함께 여진 공포와도 싸워야 했던 포항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포항 시험지구는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6천98명이 수능을 치른다.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천45명은 계획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에 들어간다.

기존 시험장은 지난 15일 5.4 규모 지진 진앙과 가까워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항 각 시험장에는 소방·경찰 등 안전요원 13명씩 배치됐다. 소방관 4명,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 등이다.

포항 12개 시험장 인근에는 입실 시간 전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 비상 수송용 버스 244대도 준비됐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가 마련된 포항교육지원청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수능 시간 중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여진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능 관리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상황본부 측은 전날 밤부터 예상 시나리오별 매뉴얼을 일일이 재점검하는 한편 평가원 종합상황실 등과의 핫라인도 거듭 확인했다.

강한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포항교육지원청에 비상 대기한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포항에 머물며 김 부총리의 안전분야 대응을 지원한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능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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