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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화해 상징' 다 모였다…교황, 마지막 서울 미사

입력 2014-08-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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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78)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9시45분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난다.

기존 3명에서 4명이 추가돼 7명의 할머니가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자리에 함께한다. 김군자, 강일출, 이용수, 김복동, 길원옥, 김양주, 김복선씨 등이다.

이들과 함께 새터민 5명, 납북자 가족 5명,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회 관계자 5명, 장애인과 보호자 20명 등이 포함됐다. 또 밀양과 장정마을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에서 3명씩 12명이 함께한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해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위안부 피해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성당 가장 안쪽 좌석을 비우고 이들이 편안하게 미사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설렘에 며칠을 잠을 못 자고 이날 미사만 기다리고 있다. 교황을 만나면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한 번만 꼭 안아보고 싶다"고 바랐다.

새터민 최모씨는 "교황이 오심으로써 북에 남은 가족들도 빨리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 교황이 남북의 통일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터민 오모씨는 "교황을 뵙게 되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북한 출신 사제와 수녀, 평신도 30여명도 초청됐다.

허 신부는 "북한 출신 사제들은 전쟁이 났을 때는 신학생이었던 분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평양과 원산, 함흥교구에 속했던 분들이다. 사제와 수녀, 신자들은 실향민으로 내려와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향민들을 인솔할 평양 교구 출신 장긍선 신부는 "이 분들 중 수녀님들은 대부분 90세를 넘겼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성경내용을 낭독하는 '독서'는 배우 안성기가 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평화와 화해의 상징물을 제의실 입구에 설치하고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이를 교황에게 봉헌한다. 평양교구 주교좌성당을 기억하며 '파티마의 성모상'을 놓고 성모상 아래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을 배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 앞서 오전 9시 명동성당 문화관 1층 중앙홀에서 이웃 종교 지도자 12명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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