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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월호 유족 이호진 씨에게 '프란치스코' 세례
입력 2014-08-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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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숨진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명은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였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고 나온 이호진 씨의 얼굴이 상기돼 있습니다.
사흘 전 900㎞에 걸친 도보순례를 마치고 체력이 모두 회복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늦을까 잠 한숨 못자고 새벽 3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 씨가 택한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례명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호진/고 이승현 군 아버지 : 그분의 일생을 들여다보고 나도 이 분과 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 그 분의 이름을 따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과 같은 세례명을 딴 이 씨의 이마에 직접 성수를 부었고 희망을 잃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세례식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교황의 배려가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이호진/고 이승현군 아버지 : (교황이 말씀하시길) 거절을 하게 되면 상처입은 사람한테 또 한 번의 좌절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늘(1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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