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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자꾸 눈물이 앞선다"

입력 2014-08-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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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늘(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국내 종단 종교지도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합니다. 오후 1시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합니다.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외된 자들을 배려하고 섬기며 낮은 자세로 임하는 교황의 모습은 우리사회가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줬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납니다. 아픔 속에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들은 서럽고 기쁘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상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수 할머니는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당시 나이, 겨우 15살입니다.

교황을 만난다고 하니, 벌써부터 감정이 북받칩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 젊을 때면 굉장히 기쁘고 그럴텐데, 자꾸 눈물이 앞서고 서러운 마음이….]

꽃다운 나이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치욕을 겪은 강일출 할머니는 교황에게 꼭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강일출/위안부 피해 할머니 :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도 교황님은 안 잊어버리고 우리나라를 이렇게 생각해주고….]

오늘 교황의 마지막 일정으로 열리는 명동성당 미사에 모두 7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초대됐습니다.

할머니들은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그림 '못다핀 꽃'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해달라는 편지도 썼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 제가 있을 때 문제 해결을, 한일 간의 해결을 평화적으로 해주시길….]

평생을 아픔 속에 살아온 두 할머니는 손을 꼭 맞잡고 교황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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