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자를 만났을 땐, 아픔을 함께 하는 인자한 모습이지만 부조리에 대해선 비판을 넘어 거부하라고 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런 모습에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주일미사 참례에 나섰습니다.
성물방에서 판매 중인 교황 방한 공식기념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이말선/서울 만리동 : 몇 번 왔다가 여기(성물방) 문이 닫혀서 못 사서 오늘(17일) 일부러 열한시 미사에 이 (교황) 티셔츠 사러 왔어요.]
복자 124위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혜진/경기 수원시 조원동 : 평소에 종교는 없었는데 이번에 교황님이 한국에 방문하셔서 천주교의 전체적인 흐름 이런 걸 알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
교황 방한을 앞둔 지난달 관련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열 배 넘게 늘었습니다.
청빈을 실천하기 위해 대사관에 머물면서 작은차를 타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헬기 대신 기차를 이용한 교황,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소탈한 모습에 시민들은 환호합니다.
[반기용/서울 쌍문동 : 옆집 할아버지 같이 편하고 친근하면서 제 말을 다 들어줄 것 같고 따뜻하게 안아주실 것 같은…]
하지만 무한경쟁과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은 배척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전매력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신드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