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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런 곳서 어떻게…'엉망진창' 주민 대피시설

입력 2015-08-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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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접경 지역 주민 1만여 명 이상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대피소 시설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었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대피소 구실을 할 수 있는가, 묻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전방 지역 대피소 실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 포격 도발로 대피령이 떨어졌던 경기도 연천의 한 대피소입니다.

벽이 온통 곰팡이로 뒤덮여 입구부터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급한대로 청소를 했지만 이번엔 소독약 냄새 때문에 아예 대피소 밖으로 나와버립니다.

김포에 있는 대피소입니다.

민간인 통제선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180명이 정원인 대피소에 방독면은 50개 뿐입니다.

[경기도 관계자 : (예산 문제인 거예요?) 네. 순차적으로 확보를 할 수 밖에 없는(상황입니다.)]

필수 장비인 전화기는 아예 먹통입니다.

대피소 안에 있는 비상탈출구입니다. 밖으로 나가려면 3미터나 되는 사다리를 올라가야 하는데요. 70, 80대 노인들인 주민들이 탈출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비상 사태로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 필요한 발전기나 비상 조명 등 긴급 장비가 아예 없는 대피소도 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 (전기 코드 뺐을 때 켜지는 비상 조명등 여기 있습니까?) 그건 저기 저희들이 바로 비치해놓도록 하겠습니다.]

접경지역 대피소는 230여 개입니다,

5년 전 연평도 포격 이후 4백억 원을 들여 대피소를 두 배로 늘렸지만 여전히 관리는 부실합니다.

[성기윤/김포 주민 : 아무 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거예요. 선풍기도 없고. 건물만 잘 지어놨지 하나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까.]

국민안전처는 전국 2만 3천 6백개소 민방공 주민대피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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