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대표 간에 마라톤 협상이 계속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대피소 생활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닷새째 이어지는 긴장 상황에 주민들의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경기도 연천군 대피소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
[기자]
접경지역 주민들의 대피소 생활이 어느새 닷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곳 연천군 중면사무소 삼곶리 대피소에는 현재 30여명이 대피 중인데요.
대피령은 해제되지 않았지만, 마냥 대피소에만 있을 수 없는 주민들은 대피소를 나와 농사일 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낮 시간에는 일상생활을 하고 밤에는 대피소로 돌아오는 식입니다.
현재 경기도 지역에는 연천 56명, 파주 35명이 대피 중이며, 강원도는 화천군에서 42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서해5도 지역과 강원도 인제, 양구 등 대피령이 해제된 지역의 주민들은 모두 귀가했습니다.
[앵커]
긴장감이 흐르기 때문에 주민분들이 많이 지쳤을 것 같은데,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대피 주민들은 남북 고위급 협상이 재개됐을 때만 해도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2차 접촉이 시작된 지 20시간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피소 내부에 설치된 TV를 통해 협상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대피 중인 주민 대부분이 노령인데요. 불편한 잠자리와 계속되는 긴장 상황에 피로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피령 해제 여부는 고위급 회담 결과에 달려 있어, 주민들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