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오늘(25일)로 163일째입니다. 사고 당시 탈출 명령만 내려졌어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지 않았겠냐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이 '탈출 명령'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김관 기자를 연결합니다.
김 기자, 우선 시뮬레이션 결과가 어떻게 공개된 건지요?
[기자]
네, 어제 광주지법에서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는데요.
여기에 '탈출 시뮬레이션' 전문가인 박형주 가천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박 교수는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었을 가상의 시나리오 3개를 영상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박 교수는 세월호 사고 초기부터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돕는 자문단 위원이었고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모두가 대피할 수 있었던 걸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빠르면 단 5분 만에 승객과 선원 476명 모두가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을 거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승객들이 어떻게, 또 어디로 탈출할 수 있었는지 시뮬레이션 영상에 담겨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리포트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빠르면 5분, 길어도 10분 안에 다 탈출했을 거란 얘긴데, 이 시뮬레이션이 얼마나 정확한 건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어제 시뮬레이션 결과에는 두 가지 변수가 있었는데요.
우선 숙련된 선원들이 승객들의 탈출을 이끈다는 상황을 전제로 했습니다.
따라서 세월호 선원들처럼 나부터 살자는 생각으로 승객을 돌보지 않았다면, 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승객들이 질서정연하게 탈출 안내에 잘 따른다는 전제인데요.
이 역시 위기 상황에선 승객들의 몸이 뒤엉키는 등 돌발 변수가 생겨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재판에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