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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도 연루? 만난지 일주일만에 불리한 조건 삭제

입력 2015-04-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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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이 2013년 워크아웃을 전후해 금융권 인사들을 집중 접촉한 사실을 이미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JTBC가 단독 입수한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를 통해서인데요,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성 전 회장이 왜 만남을 가졌는지 그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초 금감원장을 만난지 일주일만에 경남기업에 불리하게 돼 있던 구조조정 조건이 금감원 권고로 삭제된 겁니다. 결국 당시 금융감독원장까지 연루가 되는 걸까요?

백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12월 말 채권은행은 경남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안을 금감원에 보고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 등의 지분가치를 절반이상 줄이는 내용이 포함된 구조조정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4년 1월 7일 성 전 회장이 최수현 당시 금감원장을 만나고 나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금감원 실무자가 채권은행에 "대주주의 입장을 잘 반영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성 전 회장의 지분가치를 줄이는 내용은 구조조정안에서 빠졌습니다.

감사원은 외압의 주체가 금감원 담당자라고 지목했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성완종 다이어리를 보면 금감원장까지 개입한 의혹이 커지는 것입니다.

금감원 담당자는 이후에도 3~4차례 채권은행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정된 워크아웃안에 빨리 동의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채권은행 관계자 : 어느 누구라도 (그런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장치가 필요합니다.]

검찰도 이런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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