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밤 일본으로 돌아간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이 몰려듭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외면한 채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가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며 화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표 대결을 예고한 겁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다는 구상입니다.
빠르면 이번 달 안에 주총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측 모두 우위를 자신하는 상황이라 어느 한쪽의 완승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숫자만 다른 열두 개의 L투자회사입니다.
이 회사들이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한국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신동빈 회장이 더 유리해보이지만, 실제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