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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돌아와" 눈물의 팽목항…남은 실종자 수 55명

입력 2014-05-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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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19일째입니다. 오늘(4일)도 수색작업이 계속 됐습니다. 일부 희생자 수습이 계속 됐지만 아직 실종자도 많습니다. 뉴스 일요일의 첫 소식은 역시 진도 팽목항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오늘 수색작업 상황부터 듣겠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박성훈 기자. (네, 진도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팽목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이곳 팽목항은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있고, 날씨도 매우 쌀쌀합니다.

오늘 실종자 11명이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는데요.

팽목항 들어오는 길을 따라 시신 안치소가 있는데, 내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팽목항 안쪽 방파제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빨리 돌아와"라고 외치는 어머니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희생자들이 발견되면 흰 종이에 특징을 써서 상황판에 붙이는데요,

이를 바라보는 가족분들은 지칠대로 지쳐서 거의 표정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확실하지 않은데도, 내 아들 맞는 것 같다며 확인에 나서는 부모의 모습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앵커]

네, 남은 가족분들. 실종자 수는 줄어들지만 그래서 더 고통은 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실종자 수는 55명입니다.

한 단원고 학부모님이 취재진에게 편지를 주셨는데요, 거기엔 '시신만이라도 돌려받고자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욕심이냐'고 쓰여 있었습니다. 여기에 남아 있는 분들의 심경을 정확하게 대변해주는 내용 같았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수색에 잠수사들도 상당히 지쳐가고 있는데요, 자원봉사자들은 사고 해역의 바지선으로 가서 잠수사들에게 직접 밥을 해주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매일 아침 9시, 저녁 7시 두 차례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하는데,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오늘이 휴일이다보니,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곳 팽목항에 나들이를 왔는데요.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뛰어놀고 웃음소리도 들리고 하다보니, 자식 생각에 힘겨워 하는 가족들을 고려해 조금 자제해줬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대통령이 팽목항에 다녀갔죠?

[기자]

네, 오늘 낮 12시쯤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 팽목항 가족대책본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가족대책본부 텐트 두 동이 꽉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모였고,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가족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주로 수색 지연에 대한 항의가 많았고, 대통령은 수색 작업에 열성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수색 작업, 오늘 성과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고대책본부는 5월 10일까지 1차 수색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인데요, 현재 총 66개의 격실 가운데 4개 격실이 미개방 상태입니다.

진입로인 3층 로비에서 가장 먼 쪽에 있는 격실들이고 장애물이 많다보니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습니다.

일단 미개방격실을 마무리하고 난 뒤 전체적으로 2차 수색을 벌인다는 것이 정부 측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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